척추관협착증, 걷다 쉬면 왜 괜찮아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거나 걸으면 허리가 펴지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더 좁아지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통로가 다시 넓어져 저림이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척추관협착증에서 흔한 모습이라 진찰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되니 편하게 상담받아 보세요.
걸으면 다리가 저리다가도 잠깐 앉으면 거짓말처럼 괜찮아지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쉬면 괜찮아지는」 모습이 진료실에서는 가장 중요한 단서입니다. 왜 그런지 알고 나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보입니다.
01걸으면 저리다가 쉬면 왜 괜찮아지나요?
척추뼈 가운데에는 신경이 지나는 통로(척추관)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뼈와 인대가 조금씩 두꺼워지면 이 통로가 좁아질 수 있고, 이것이 척추관협착증입니다. 좁아졌더라도 가만히 누워 있을 때는 신경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서거나 걸으면 허리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는데, 이때 통로가 더 좁아집니다. 걷는 동안에는 신경이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기도 해서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집니다. 앉아서 허리가 앞으로 굽으면 통로가 다시 넓어지니 쉬면 가라앉는 것입니다.
02허리를 숙이면 편한 것도 같은 이유인가요?
네, 같은 이유입니다. 장 보러 가서 카트를 짚고 걸으면 한결 편하다는 분이 많은데, 허리가 살짝 숙여지면서 통로가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협착증 진단 연구를 모은 체계적 고찰(2010)에서도 앉으면 통증이 없고 앞으로 숙이면 편해지는 것이 진찰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단서로 꼽혔습니다.
03다리 혈관 문제나 허리디스크와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걸으면 다리가 아픈 이유는 몇 가지가 있어서, 진찰에서는 어떻게 편해지는지를 가장 먼저 여쭙습니다.
| 척추관협착증 | 다리 혈관이 좁아진 경우 | 허리디스크 | |
|---|---|---|---|
| 쉬면 | 앉거나 허리를 숙여야 편해집니다 | 서서 잠깐 쉬어도 편해집니다 | 자세에 따라 달라 오래 앉으면 오히려 심해지기도 합니다 |
| 허리를 숙이면 | 편해집니다 |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 숙일 때 더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
| 다리 느낌 | 저리고 무겁고 힘이 빠지는 느낌 | 당기고 쥐가 나는 느낌 | 한쪽 다리가 찌릿하게 뻗칩니다 |
세 가지가 함께 있는 분도 계셔서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진찰하면서 가려 갑니다. 혈관 쪽이 의심되면 필요한 검사를 받으실 곳을 안내해 드립니다.
04병원에서 들은 「협착」은 어느 정도를 말하나요?
MRI 결과지에 「척추관이 좁아져 있다」고 적혀 있어도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이가 들면 영상에서 통로가 좁아 보이는 분이 흔하고, 영상의 좁은 정도와 실제 불편이 늘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영상과 함께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어떤 자세에서 편한지를 같이 봅니다.
05연구에서는 어땠나요?
스웨덴 연구진이 수술하지 않고 지켜본 협착증 환자 32명을 평균 약 4년(49개월) 관찰했습니다. 통증 점수로 보았을 때 70%는 변화가 없었고 15%는 좋아졌으며 15%는 나빠졌습니다. 연구진은 4년 안에 심하게 나빠진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핀란드의 무작위 대조시험(94명)에서는 수술한 군과 수술하지 않은 군 모두 2년 동안 좋아졌고, 수술한 군의 호전 폭이 더 컸으며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었습니다. 수술하지 않는 쪽을 택한 분들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므로, 서두르지 않고 먼저 비수술 관리로 시작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06걷기가 불편할 때 일상에서는 어떻게 지내면 되나요?
- 참고 걷지 마시고, 저리기 시작하면 앉아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걸어 주세요.
- 지팡이나 카트를 짚고 걸으면 허리가 살짝 숙여져 한결 편합니다.
- 자전거 타기처럼 허리가 앞으로 굽는 운동은 편하게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세요. 쉬어 가며 걷는 것도 충분히 운동이 됩니다.
07상담 오실 때 이것만 챙겨 오세요
- MRI·CT 결과지나 영상 CD가 있으면 함께
- 몇 분쯤 걸으면 저리는지, 앉으면 얼마 만에 가라앉는지
- 드시는 약과 이미 받아 본 치료(주사, 물리치료 등)

김포한강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이진희 대표원장
먼저 몇 분쯤 걸으면 저리는지,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편해지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를 자세히 여쭙고 다리 힘과 감각을 확인합니다. 가져오신 MRI 결과지가 있으면 증상과 맞춰서 함께 설명드립니다.
신경 통로 안쪽은 초음파로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협착증과 함께 굳어 있는 허리·엉덩이 근육과 근막을 만져 보고, 필요한 자리는 초음파로 확인하며 침·전침·부항과 약침으로 긴장을 풀어 갑니다. 오래되어 들러붙은 근육과 근막에는 도침을 쓰기도 합니다.
추나요법(건강보험 연 20회)은 통증 상태를 보며 강도를 낮춰 진행합니다. 치료 뒤에는 다음 진료 때 어땠는지 듣고 걷는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확인합니다.
참고문헌
- 1.
- 2.
- 3.